러시아 시사주간지 ‘아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의 17일 인터넷판 기사에 2000년대 초반부터 마카오에서 온갖 사치를 누려온 김정일 장남 김정남의 북한 돈 줄이 막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고 합니다. 

기자를 마카오에 보내 특별 취재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마카오의 고급 호텔인 ‘그랜드 라파’에 15,000달러를 내지 못해서 17층 객실에서 쫒겨나자 골드 비자카드를 담보로 맡겼지만 그 카드도 잔고가 비어있었다고 합니다. 

김정남은 마카오의 엘리트 주택가에 고급 아파트를 임대했지만, 그 집에는 부인과 애인, 아이들만 거주하고 김정남 본인은 주로 호텔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현지 매춘부를 데리고 1인당 200달러씩 하는 점심식사를 즐겼는데 주로 이탈리아 식당인 ‘오로라’와 일식집 ‘텐마사’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신문은 마카오 행정당국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아파트 비용은 중국 정보기관이 대주고 도박과 유흥비는 북한에서 송금해준다고 합니다.  

그동안 풍족한 삶을 누리던 김정남이 자금난을 겪는 것은 권좌에 오른 김정은이 험담을 한 것이 화근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면 3대 세습을 용인하기 어렵다’면서 ‘부친에 의한 37년간의 절대 권력을 (후계자 교육이)2년 정도인 젊은 세습후계자가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 발언 이후 북한 노동당 정치국이 ‘플레이보이-공산주의자’를 단죄하기 위해 김정남에 대한 송금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김정은 체제와의 갈등을 꺼리는 중국 측도 비슷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중국이 도박과 여자를 좋아하는 ‘플레이보이-공산주의자’인 김정남을 보호하는 이유에 대해 김정은에게 예상치 못한 유고상황이 발생할 경우 김정남을 북한 지도자로 앉히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고 합니다.  

북한 새 지도자 김정은이 당뇨와 고협압에 시달리는 점을 고려해볼 때 그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이 바로 지척인 마카오에 살면서 중국식 사회주의 모델에 대한 호감을 감추지 않는 북한 권력의 준비된 승계자(김정남)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는데요, 중국은 친중 인사인 김정남이 북한 지도자가 될 경우 북한을 더욱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신문은 그러면서 10대 초반에 모스크바에 살았던 김정남을 러시아가 계속 붙잡고 있었다면 중국과 비슷한 기회를 얻었을 수도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김정남은 12~14세 때인 1983~85년 모스크바 남쪽 '바빌로바' 거리에 살며 프랑스어 특수학교를 다녔고 학급에서는 '김주하'라는 가명으로 불렸는데, 동급생들은 그를 디스코텍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멋지게 추던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발췌) 

드디어 북한 권력투쟁의 서막이 오른 것 같습니다.

북한 권력자들에게 몸을 팔며 기생하던 기쁨조 출신의 고영희에게서 난 아이라며 친손자로 인정해주지도 않았던 김일성이의 유훈을 개무시하고 머리에 핏기도 안 가신 어린 애를 권좌에 앉혀놓으니 적통을 자청하는 김정남이 반기를 들고 이에 돈줄을 틀어막으며 적극 대응하는 북한의 권력투쟁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이 틈새에서 양다리 걸치는 중국의 모습도 그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하는 러시아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이런게 아마 외교이고 국익을 위한 방편인가 봅니다. 

과거 좌파정부 시절에 햇볕을 쏘여서 김정일 철권통치 빗장을 열겠다며 10년 동안 수십조원씩 가져다 바쳤지만 옷을 벗기는커녕 핵무기로 화답을 했었는데, 以夷制夷(이이제이, 오랑캐로 오랑캐를 친다)라는 옛말도 있듯이 부자세습 철권통치를 반대하는 북한 내부 세력에게 그만한 돈과 정성과 재물을 공들였더라면 아마 지금쯤은 통일이 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김정은이는 지금 순조로운 권력 승계의 눈에 가시처럼 느껴지는 배 다른 형을 제거하고 싶은 충동을 많이 느끼고 있겠지요? 김정남이 좋아서 사죽을 못 쓴다는 예쁜 여성을 통한 제거 방법이 가장 유력시 되는데요, 북한과의 마찰을 싫어하는 중국 당국의 사망원인 발표는 심근경색, 격렬한 섹스로 인한 복상사 정도겠지요? 

중국식 개혁개방 모델을 지지한다는 김정남이가 북한 지도자가 되는게 남한으로서는 김정은이가 하는 것 보다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더 나을턴데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