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입으로 두말 하지마라

한나라당이 비대위 체제로 바뀌면서 비대위장을 맡은 박근혜가 제일 먼저 언급한 말은 친박계 의원들은 본인들도 솔선수범해 불출마를 생각하라는 말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말이었다.

박근혜는 이미 전 국민들이 잘 알고 있듯이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중 한명이기에 국회의원 공천에 관여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좋은 모양새는 아니어서 대부분의 당원이나 보수계열의 사람들이 반대를 했지만 그녀가 취임과 동시에 한말에 대한 신뢰성을 갖고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공천 신청자의 목록을 보니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곳은 친박계 사람들이 대부분 공천신청을 한 것은 물론이고 더 가관인 것은 나꼼수의 정봉주가 구속될 때 바보 같은 짓으로 여론의 못 매를 맞았던 이혜훈은 서초 갑 후보에 단독신청하는 등 친박의 뻔뻔스러움에 그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한발 더 나아가 능력 있고 참신한 후보를 대상으로 공천을 하겠다는 인터뷰까지 한 사무총장 권영세는 어떠한가.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등포 을 지역구에 한창 한나라당이 주가를 올리는 시기에 맞추어 무혈 입성하여 내리 3선을 지냈지만 그가 지역구나 한나라당을 위해 해 놓은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무능력한 사람은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참신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새누리당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된다.

이와는 반대로 영등포 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전여옥은 반박계로 낙인이 찍혀 18대 총선 때에도 박사모와 친박 연대의 온갖 모함과 네거티브적인 방해 공작에도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영등포 갑 지역구의 상주인구 중 호남출신이 45%나 되고 호남 세력에 우호적인 사람이 10% 정도 되는 놀라운 수치에도 불구하고 선전해 당선되어 지역구 사람들이 놀라게 했다. 이런 능력의 전여옥이지만 단지 반박이라는 이유 하나로 19대 총선 후보 공천에서는 배제 될 것이라는 소문이 항간에 나돌고 있다. 이 말에 신빙성을 더하듯이 영등포 갑 지역구에 박근혜의 특보인 이경수가 이미 출사표를 던져 점점 소문에 신뢰성을 싣는 것은 아닌가하여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낙점을 받은 자와 탈락자들이 서로를 비방하고 비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뒷말이 없도록 처음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박근혜가 인터뷰한 내용처럼 친박계열의 공천신청자들은 모두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군에서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깔끔한 사람들을 추려 그들만의 경선을 치러 국회의원 후보를 결정해야만 국민과 여론의 비판을 벗어 날 수 있고 본격적인 대선후보 경선 시에도 무난하게 넘어 갈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