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에는 ‘3부’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간부, 과부, 어부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의 어려운 처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신조어로 보입니다. 

간부는 노동당이나 군 간부를 말하는데, 중앙 통제식 배급 사회이니 당 간부나 군 간부 정도 되면 중간에서 이리저리 빼돌려 그나마 경제사정이 넉넉한가 봅니다. 그러니 일반 인민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귀하신 몸이 됐겠지요. 

그 다음은 좀 슬픈 얘기인데 바로 과부가 인기라고 합니다. 얼굴이나 몸매가 뒷받침 되는 홀로 사는 여인들은 그것을 무기로 당이나 군 간부들에게 빌붙어 그럭저럭 궁핍한 생활은 면하고 사는가 봅니다. 여성의 몸을 생계 수단으로 이용해 먹는 것이겠지요. 공식적인 매춘부들은 없어도 이렇게 변형된 형태의 성 매매가 성행하는가 봅니다. 

어부는 어부님이라 불릴 정도로 북한에서 아주 인기가 높은 직업이라고 합니다. 툭하면 수해나 냉해나 가뭄이 찾아오는 황폐해진 농토에서는 농사를 아무리 지어봤자 소득이 별로 없지만 바다에만 나가면 고기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기에 당국에 상납하고도 남는 것이 많은가 봅니다. 일단 고기는 실컷 먹겠지요. 바다까지 일일이 당국이 따라다니지는 못할테니까요.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 서해안은 평양 앞 바다부터 압록강 입구까지 200여km가 얼어붙어 어선들은 물론 중국을 오가는 상선들까지 발이 묶여 북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하더군요. 어부님으로 불려지며 북한에서는 그나마 숨 쉬고 살던 어부들에게도 이번 겨울은 꽤나 길고 혹독할 것 같습니다. 

계급을 타파하고 다 같이 생산해서 똑 같이 공평하게 나누며 행복을 누려보겠다고 출발한 공산주의가 이 지경이 돼버렸군요. 수령은 산해진미를 즐기며 기쁨조에 묻혀 허우적이다가 죽어갔고 간부들은 호의호식 배 두드려가며 과부까지 첩으로 두고 사는데 인민들은 여기저기서 굶어 죽어나가는 북한의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러면서도 핵개발이니 군비확장이니 하며 요상한 짓거리를 해대는 북한을 바라보면 생지옥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기나긴 추위가 물러가고 꽃 피는 춘삼월이 되면 북한에도 화사한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먹고 입고 자는 것만이라도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추위와 굶주림 속에 고통 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이 하루 빨리 해방되는 그날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었인지 부터 찾아야 할턴데요 북한 정권이 하도 해괴한 성격을 가진 괴뢰집단이라 그 방법을 찾는 것도 그리 쉬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찾아보면 방법은 있겠지요?  

동토의 북녘 땅에 압제와 억압의 사슬을 끊고 해방을 맞이하는 그날이 빨리 오길 고대합니다.